* 제주여행기 1편 - 비행기, 여행의 첫 번째 시작
- 2023년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아버지 칠순, 그리고 우리 아가 돌 생일(1년).
- 우리 가족에게는 기념일이 가득한 찐 가정의 달이다. 나는 이 모든 행사를 제주도 여행 단 한방에 끝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다. (물론, 모든 계획은 무너졌다. 칠순생일은 별도로 하였고, 돌 행사는 더 크게 하였다.. 계획 당시에만 야침찼다.)
[출발 6시간 전] 출발 당일 아침이다. 비행기 시작은 오후 2시로 서두르지 않아도 아침에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비행기 시간을 예약했다. 그동안 수십 번 다녀온 제주 아닌가. 그리고 국내이니 제주도 이마트가서 깜박한 것은 모두공수 할 수 있지 않은가. 나는 당일 아침 여유롭게 전날 주문했던 LA갈비를 프라이팬에 올리며, 오늘 같은 날은 든든하게 먹고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이었다. (하지만 나와는 달리 와이프는 준비하느라 정신없었다. 아기 용품 챙기고, 이유식을 챙기고. 등등) 난 LA갈비를 한점 한점 집어먹으며, 아이 아침 이유식을 먹이고 있었다. 우리 아기도 여행 가는것을 아는지. 평소보다 잘 먹어주고 있다. 모든 게 완벽했다.
[출발 3시간 전] 강변북로를 운전 중이다. 부모님을 모시로 본가로 향하고 있다. 이때 뒤에서 "아차차. 깜박 잊었다" 와이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어쩌지, 나 신분증을 안 가져왔어. 비행기 타려면 필요하다. 제주도 가서 배 탈려면 또 필요하고."두뇌가 풀 가동하기 시작한다. 시간계산을 한다. 지금 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갔다가 본가에 갔다 공항에 갈 수 있을까. 부모님을 바로 공항으로 오시라고 하고, 집으로 차를 돌려야 하나. 그때, 내가 전에 발급받은 모바일 신분증이 떠올랐다. 분명 기억난다. 모바일 신분증 및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일반 신분증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한다는 점. 와이프는 차 뒤에서 네이버에 검색 중이다. "국내선 신분증 없이 비행기 타는 법"
[출발 1시간 전] 우리는 공항에 도착했다. 일단 공항에 가면 해결책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부24 시스템을 모바일로 풀 가동하여, 와이프의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았다. 주민등록증 사실/진위 확인 메뉴에 있는 주민등록증 발급일자 확인 서비스를 활용했다. 나는 속으로 미션 클리어! 해냈다. 생각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이제 걱정 없이 체크인하고, 비행기를 타러 가면 된다.
체크인 카운터. 공항직원이 아이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한다. 나는 당당히 모바일 캡처화면을 보여줬다.
그분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캡쳐본은 인정되지 않으며 종이로 출력된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한다.(아! 뭔가 또.. 꼬인다)
다행히, 김포공항 3층 출국장 좌편, 우편에는 각각 1대의 무인민원발급기가 존재한다.
우리는 서둘러 무인민원발급기로 향한다. 줄을 서고, 드디어 우리 차례. 근데 발급이 안된다. 지문인식이 안된다.
한 10번은 시도했다. 뒤에 줄 선 사람들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먼저... 먼저 하세요..."
다른 분들은 잘 발급 받는지 지켜본다. 나만 안 되는 게 아니구나. 그분들도 발급에 실패했다.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시간에 쫓긴다. 급하게 다른 발급기로 발길을 옮긴다.
다시 시작한다. 주민번호를 넣고, 지문인증을 시작한다. 결과는 역시나. 또 발급이 안된다. (여기서 멘탈이 흔들린다.)
급하게 2층 안내데스크로 향한다.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다른 방법은 없는지 문의하고, 발급기 오류를 얘기한다.
직원분은 발급기는 정상이라고 답변한다. (나만 안 되는 게 아닌데.. 정상이라니.. 10명 중 3,4명만 발급되면 정상이란 말인가...)
일요일은 주민센터도 안 하고,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시 무인발급기로 향해본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발급기를 차분히 살펴본다. 지문인식은 뭐가 문제인걸까. 발급되는 사람들은 왜 가능한 건지.
화장실가서 손도 씻어보고. 방법을 강구한다. 그리고 지문인식기에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지문인식기에 일반적으로 손을 올리지 않고, 약간 위쪽으로 윗부분을 덮듯이 올려본다. 됐다. 인식이 됐다!!!
사람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보면 가운데 원이 모이는 돌기 같은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한 가운데로 맞춰서 손을 대야 하는 거다.
일반적으로 모양대로 지문을 대면 위쪽 지문 위주로 인식이 되서 안됬던 거다. (특히 손가락이 작은 사람은 계속 오류 난다)
"찍찍찍~~ 찍찍직~" 발급되는 소리가 이렇게 기쁘게 들려온다.
[이륙, 하늘을 날다]
- 우리 아기 첫 번째 비행기 탑승. 항상 곁에 두는 애착인형과 함께 하는 첫 번째 하늘 여행.
- 자 이제 이륙이다. 제주도 가자.
* 아이 짐을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막상 우리 짐을 깜박한 거 있죠. 그래도 하나하나 잘 해결했어요.
이런 과정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이라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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